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롯데 '거버넌스 혁신' 나섰다

입력 2024-03-20 11:23   수정 2024-03-20 11:32


롯데가 사외이사 권한을 확대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통상 대표이사가 맡아온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가 맡게 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롯데는 비상장 계열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에 사외이사 의사회 의장 제도를 도입한다고 20일 발표했다. 향후 상장사 전체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에서는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이유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다. 사외이사의 역할이 '경영진 거수기'에 그친다는 비판이 나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관행을 깨고 롯데는 사외이사로 하여금 이사회 의장을 맡게 할 계획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ESG 경영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외이사 의장은 사내이사 의장과 동일하게 의사회를 소집·주관할 수 있고, 대표이사의 경영활동 전반을 견제 및 감독하게 된다.


롯데는 롯데지주, 롯데웰푸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등 10개 상장사에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도입한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해 균형과 견제를 도모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권한이 있다. 경영진에 현안보고를 요구하고 의견을 제기하는 등 경영활동을 견제·감독하는 역할도 맡는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에서만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의무화하고 있다. 일반 기업에는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롯데는 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추후 비상장사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10개 상장사에 'BSM 지표'(이사회 역량지표)도 확대 도입한다. 2021년 계열사인 롯데쇼핑에 먼저 도입된 이 지표는 등기이사의 역량정보를 매트릭스 도표 형태로 주주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롯데는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제고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여성 사외이사 비중과 사업 전문성을 갖춘 기업 출신 사외이사 비중을 2021년 대비 각각 15%포인트씩 높였다. 롯데 관계자는 "거버넌스 체제 혁신을 위해 사외이사 의장 제도 및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며 "해당 제도를 지속해서 계열사에 확대 적용해 롯데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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